자유 어린이날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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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표유신01 댓글 0건 조회 1,771회 작성일 20-05-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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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몇번 한적이 없었고~"

이 글자를 보는 것만으로 음이 떠오르고 노래가 생각난다면

저랑 거의 같은 시대를 보내셨을것 같습니다.

GOD 노래중에 "어머님께"라는 노래입니다.

예전에 이노래를 들으면 그냥 음이 좋고 가사를 잘 쓴 노래라 생각했었는데요.

아이가 아닌 부모의 시각에서 바라보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가 차니 노래에서 조금 더 서글픈 느낌이 듭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과연 저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자장면을 시키고 싫어한다 말한 부모의 마음...

도시락 반찬도 제대로 싸주지 못하는 마음...

얼마나 쓰라리고 가슴 아팠을까요?

자식은 그것도 모르고 지냈을거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마음을 알게 되겠죠.

저도 요새 그런것 같습니다.

저희 집은 제가 태어났을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셨습니다.

국민학교 입학하고 1학년때

학교에 갔다가 갑자기 비가 오는 날이면

친구들은 실내화 갈아신는 곳에서 엄마를 기다렸죠.

저는 그곳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비를 맞으며 집에 그냥 걸어왔었습니다.

태어났을때부터 맞벌이였기 때문에

그 상황에 대해 다른 아이들처럼 "엄마, 미워!"라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데리러 오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리 생각하면서도 다른 아이들이 부러웠죠.

어린이날이라고 특별히 어디를 나가거나 외출을 한적도 없었습니다. 저희가 어릴때는 부모님이 빵집을 하셨고 1년내내 쉬는 날이 없었으니까요.

그냥 빨간날이라 학교를 안가도 되는 날 정도였죠.

그냥저냥 살아오다 어느 순간 옆을 돌아보는 순간 많은 걸 느꼈습니다.

부모님들과 여행을 많이 다닌 친구들,

추억이 많은 친구들을 바라보며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고 있습니다.

저의 직업이 부동산이다 보니 주중에는 쉬는 날이 없죠.

이 생활도 십수년이 지나다 보니 쉬는것에 대해 큰 감흥이 없어졌는데요.

오늘 아침 출근하려고 준비하는데 갑자기 아웅다웅 하는 아이 둘을 보면서 그걸 하루종일 케어해야 하는 와이프를 보면서 갑자기 미안해졌습니다.

저도 놀러 나가는 것도 아니고,

개인 시간을 가지려 하는 것도 아닌데...

육아에 대한 많은 부분을 와이프에게만 부담이 되는 현실이 갑자기 미안해졌습니다.

황금연휴라 불린 이번 연휴에도 아이들은 집에만 있었고, 그게 하루 이틀 반복된 상황이 아닌데 오늘은 갑자기 그러네요.

제가 자라면서 느꼈던 감정들 중 옆을 돌아보고 느낀 그 부러움을 안가지게 하려고 휴일이면 항상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는데 아무리 해도 주5일 근무하는 분과는 차이가 나나 봅니다^^;;

오늘 쉬는 분이시라면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하루를 선물해주세요.

저도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해야하겠습니다.

아이들하고 시간을 같이 보내고 와이프에게도 쉴 시간을 줘야겠어요.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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