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4월 22일 월요일, NBA 플레이오프가 본격 시작하는 일정에서 1라운드 부터 재밌는 매치가 나왔습니다. 동부컨퍼런스 3위의 밀워키 벅스(49-33)와 인디애나 페이서스(47-35)가 1라운드 대진에서 맞붙게 됩니다.

야니스 아테토쿰보의 등장 이후 쭉 강팀 컨텐더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밀워키와 장기간 리툴딩을 마치고 새롭게 대권을 도전하는 젊은 공격팀 인디애나의 신구대결은 이번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가장 치열하고 재밌을 것 같은 매치라고 생각해 가볍게 두 팀을 주제로 프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매치가 기대되는 이유

언더독의 반란!

이번 시즌 총 5번의 경기를 치르면서 인디애나와 밀워키의 상대전적은 인디애나가 4승1패로 압도적으로 앞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트레이드로 아테토쿰보의 짝궁으로 리그 최상위 공격수 릴라드를 붙여준 밀워키였지만 에너지 넘치고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위력적인 공격을 내세운 인디애나의 창끝에 무기력하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1라운드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밀워키가 가지고 있고 밀워키의 경우 동부 3위, 인디애나는 동부 6위로 아슬아슬하게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피하고 플레이오프를 직행한 팀이지만 두 팀의 승차는 단 2승밖에 차이나지 않습니다. 순위가 모든 전력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양 팀의 승차와 상대전적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라이벌리(?)

위에서 짧게 서술했지만 두 팀은 서로 지역적인 라이벌리나 구단 간 서사가 있는 팀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포츠 팬들이라면 좋아할만한 두 팀간 새로운 라이벌리 서사가 생기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2023년 12월 13일 밀워키의 홈에서 치러진 양 팀의 3번째 맞대결에서 140 대 125으로 큰 점수 차 승리를 챙긴 밀워키의 야니스 아테토쿰보가 이 경기에서 본인의 커리어 하이 최다득점인 64득점을 세우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이날 쿰보는 자유투만 32개를 시도하면서 골밑에서 기염을 토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는데, 경기가 마치고 오늘 자신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데 사용한 게임볼을 챙기려는 과정에서 인디애나 구단과 사소한 오해가 생겼고, 자신의 게임볼을 인디애나가 먼저 챙겨갔다는 오해를 한 쿰보는 인디애나 락커룸으로 달려가 공을 찾아오기 위해 다소 과격한 행동을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경기가 마치자마자 밀워키 구단측에서 게임볼을 챙긴 것으로 확인되어 게임볼은 야니스의 손으로 들어갔지만 양 팀간 황당한 오해로 인해 빚은 마찰은 이번 시즌 두 팀의 라이벌리를 더 부추기는 사건으로 작용하며 향후 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이 만나게 된다면 재밌는 경기가 펼쳐질 것이란 예측도 많았는데, 공교롭게도 1라운드에서 두 팀이 만나게 되면서 이번 동부 플레이오프 최대의 관심 요소가 생긴 매치업으로 자리매김 하게되었습니다.

양 팀 전력 분석

먼저 밀워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시즌 밀워키는 팀 내 로스터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팀입니다. 오프시즌 감독의 교체에 더해 시즌 중 감독이 다시 교체되었으며 우승 시즌을 함께한 동료 그레이슨 알렌과 즈루 할러데이를 트레이드하고 데미안 릴라드를 데려오는 등 과감한 변화를 준 시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팀의 자세한 지표 몇 가지도 함께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밀워키의 경우 기존 수비강팀이란 이미지를 확실히 버리고 공격에 많은 것을 투자한 시즌이라 볼 수 있는데 필드골 성공률(FG%)의 경우 리그 7위, 3점 성공 개수, 시도개수는 리그 5위로 굉장히 3점을 많이 시도하고 넣는 팀이라 볼 수 있습니다. 평균 득점 역시 119로 리그 4위를 차지한 밀워키는 TS% 60.1을 기록하며 리그 6위의 준수한 공격력을 보인 팀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맞붙는 상대 인디애나의 팀 기록 역시 화려한 공격팀인 것을 자료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 인디애나는 오펜시브 레이팅 121(리그 2위)를 기록했습니다. 수비의 경우 118(리그 24위)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종합 레이팅인 넷 레이팅은 3.0(리그 10위)를 기록하며 상대팀 밀워키보다 높은 넷 레이팅 수치를 기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 인디애나의 팀 주요 지표를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필드골 성공 개수, 시도 개수, 필드골 성공률이 모두 리그 1위를 기록할만큼 빠른 페이스를 통한 공격 농구를 하는 인디애나의 성향을 볼 수 있었습니다. 3점 성공률 역시 9위를 기록하며 외곽에서의 화력 지원 역시 강하다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경기당 실점의 경우 120.2를 기록하며 리그 27위를 기록, 리바운드 관련 수치들도 리그 하위권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수비력과 인사이드 약점을 노출한 것은 현재 인디애나가 가진 명확한 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 팀의 체크 포인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승리팀을 예측할 때 내세워야 하는 분석 포인트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야니스 아테토쿰보의 시리즈 초반 결장

2. 시아캄이 있는 인디애나의 전력 차이

3. 다운 템포에서 인디애나의 농구는 과연?

쿰보의 시리즈 아웃?

위 트윗을 보면 야니스 아테토쿰보는 현재 종아리 염좌 부상으로 경기에 나올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닙니다. 밀워키 입장에서 이 부분이 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사이드가 약한 인디애나의 페인트 존을 완벽하게 공략할 수 있는 쿰보가 없는 것은 매우 큰 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인디애나 상대로 평균 42.2득점을 넣어줄 수 있는 에이스가 없이 플레이오프를 시작하는 밀워키 입장에선 매우 큰 변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쿰보의 부상 리포트는 현재 4월 16일 이후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으며 1라운드 출전 여부도 불투명)

시아캄이 합류한 인디애나

또 하나 체크해야 하는 포인트는 밀워키는 시아캄이 합류한 인디애나와 승부를 겨뤄본 적이 없습니다.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은 1월 3일에 끝났지만 파스칼 시아캄의 경우 미드 시즌 트레이드로 1월 17일에 인디애나로 합류했습니다. 즉 인디애나가 인사이드와 수비, 공격에서 3점을 던질 수 있는 빅윙 자원을 보강한 이후 더 강해진 전력으로 양 팀이 붙은 전적이 없다는 것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밀워키는 1옵션 쿰보의 출전 상태가 불투명이지만, 인디애나의 경우 할리버튼이 굳건하고 할리버튼을 도울 새로운 2옵션으로 파스칼 시아캄이 왔다는 부분을 보면 더 견고해진 전력으로 시즌 초와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분 역시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다운 템포에서 과연?

이번 시즌 인디애나의 페이스는 101.7(리그 2위)를 기록하며 굉장히 빠른 템포의 공격 농구를 가져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대한 빠른 템포의 농구를 하면서 많은 포제션을 가져가고 많은 야투 시도를 동반한 다득점 양상의 농구와 릭 칼라일 감독의 3가드 체제 시스템을 통해 굉장히 공격에서 강한 포커스를 맞춘 팀이라 할 수 있는데 정규 시즌에선 이게 통할 수 있지만 플레이오프가 되면 팀들의 페이스가 내려가고 다득점 경기가 적어지는 부분, 콜이 하드해지는 무대의 변화가 생깁니다.

결국 시리즈 승자는?

결국 이 시리즈의 향방은 밀워키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쿰보가 늦게라도 부상을 회복하고 시리즈 후반에 복귀를 하느냐 못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릴라드 역시 사타구니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앞둔 밀워키 로스터에 부상 악재가 겹친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밀워키가 이부분을 잘 극복하고 시리즈를 맞이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 관련 피드백은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