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주의
이 게시글은 통칭 현대미술사에 관한 내용입니다 . 사람에 따라 제목이 어그로로 느껴질수있는점 미리 고지해드립니다 (ㅈㅅ)
가장 사랑받는 빌런중 하나인 베트맨의 조커는 가끔 "예술적" 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 몇 이유중에는 위짤 처럼 돈보다 메세지를 중요시한 그의 범죄 스타일도 있을텐데,
이런 경향이 "예술적"이라면 당연히 원본 예술계에서도 이런 미친 조커같은 사람이 있는게 당연....
미대에 떨어진 사람의 똘기는 많은 사람이 이미 알고있지만 미대를 졸업한사람의 광기는 어떨까?
오늘의 이야기는 세상에서 제일 비싼 재료를 사용한 그림 이야기다.
때는 바야흐로 미술계에서 모더니즘이 이미 농익었고 포스트모던이 조금씩 태동하던 1953년,
이제 막 명문미대인 블랙마운틴 미대를 졸업한 20대 청년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예술적 고뇌에 빠진다.
변기보고 <샘>이라고 전시해놓은 뒤샹의 미친짓과, 어떠한 악기의 연주없이 관객들의 소음으로만 음악을 구성한 <4분 33초>의 존케이지한테서 영향을 받았다고 평소에도 떠들고 다녔던 라우센버그는 예술이란 "먼가..먼가임" 이여야한다는 생각을 꾸준히 가지고있었고,
이제 자기도 그 미친짓을 해야한다는 예술적 고뇌에 빠진것!
"<4분 33초>는 정말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였지. 만약 그게 음악의 '먼가...먼가임'이라면 그걸 고대로 미술계에도 적용할수있지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그의 프로젝트는 "먼가...먼가임" 을 구상해나갔고 미술계의 <4분 33초> 는 결국 백지를 내는것이 정답이라는 해?답에 도달한다.
하지만 지금도 현대미술하면 치를떠는사람들이 넘치는데 지금보다 보수적이였을 70년전 세상에 그냥 백지만 내놓고 응 이게 미술이야 했다간 자신의 커리어가 백지가 되는 포스트포스트포스트모던 행위예술이 될것이 분명!
아직 그정도로 사고확장이 이루어지지 않은 하수 라우센버그는 다른 생각으로 전환한다.
두번째로 그가 도달한 생각은, "자신의 그림을 지우고 백지로 낸다였다." 하지만 이는 조금만 생각해내도 병신같은계획시즌2임을 알수있었는데, 자기가 무슨 존나 잘나가는 작가도 아니고, 20대 신참이 자기작품 지우고 백지 그림을 만든다고한다한들 관심가져줄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근데 결국 네임밸류, 그림의 값어치가 문제라면
대신 네임밸류 개쩌는 비싼 화가의 그림을 지우면 되는게 아닌가?
라는 개씹 좆고수 반열에 기여코 도달하고야만 라우센버그.
20대 신참화가인 그는 자기가 아는 당대 제일 몸값높은 기성화가, 드 쿠닝의 화실에 찾아간다.
"그러니깐... 정리를 해보자고요 라우센버그씨. 일단 내가 당신이랑 좆도 안친한건 둘째치고.... 갑자기 내 화실에 와서 하는 소리가 새로운 예술을 해보고싶다고 갑자기 내 그림을 내놓으라는 건가요? 그것도 내 그림을 지우겠다고?"
티배깅은 둘째치고 내 그림이 얼마짜리인줄알아요?"
"미래의 일이지만 내 그림은 시발 5000억원에도 팔리는데 그냥 달라고?
그것도 아무그림을 지우면 의미가 퇴색되니깐 존나 열심히 그림 그림을 달라고? 제물이 성의없으면 안되니깐?"
"ㅋㅋㅋ"
"왜 웃어요? 진짜 궁금한건데.
아 즐거우시나고요 ㅋㅋ"
"쫄?"
"아니, 당장하자"
드 쿠닝은 이 계획에 대해 정말 부정적이였지만 라우센버그의 아가리풍둔술에 넘어가
결국 자신이 아끼던 미공개 그림한점을 라우센버그한테 전달한다.
그리고 이렇게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합?작이 이루어졌고, 씹상남자 라우센버그는
그 팔면 최소 수백억은 하는 그림을 진짜 지운다.
거기에 제목은 드쿠닝의 그림을 지웠으니깐 <드 쿠닝의 지워진 그림> 으로 지어서
이로써 세상에서 제일 비싼 재료로 만든 그림 (백지) 가 탄생하고만다.
진짜 먼가...먼가임
Erased de Kooning Drawing, Robert Rauschenberg, 1953,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재료값: 수백억-수천억(추정)
-끗-
P.S. 그래서 20대에 이미 20세기 미술사에 기록될 똘끼를 저질러버린 라우센버그는 그후 어떤미술을했냐?
여전히 아방가르드하지만 그래도 나이먹고나서는 젊은날의 패기스러운 일은 더는 저지르지않았다고 한다.
"ㅎㅎ...ㅋㅋ,,ㅈㅅ..!!"
-
P.S 2
본문은 유머러스하게 썼지만 <드 쿠닝의 지워진 그림>은 "그렇게 수개월동안 땀을 뻘뻘흘리면서 정성스럽게만든 그림을 정성스럽게 땀을 뻘뻘흘리면서 지워서 만든 백지" 라는 점에서,
(현대 미술이 다 그렇지만) 시각적 자극 보다는 생각해볼만한 거리를 던졌다는 점에서 먼가..먼가임을 자극해 오늘날 근현대 미술사에서 굉장히 입지적인 작품으로 인정받고있습니다.
"라우센버그는 드 쿠닝의 그림을 지웠을 뿐 아니라, 그 ‘지움’을 자기 작품으로 전시도 했다. 이는 이치에 맞는가?"
"이치에 맞다면 그는 작품을 과연 창조한 것인가, 파괴한 것인가? 아니면 둘 다 인가?"
"과정이 가치를 지녔고 예술적이기까지도하다면 결과도 가치가있는 예술인가?" 같은 질문들을요.
-진짜 끗-
세줄요약
1.세상에서 제일 비싼 재료로 그린 그림
2. 풍둔 아가리술로 수백억원 짜리 그림 삥뜯어서 정성스럽게 백지로만듬 ㅅㄱ
3. 바로위의 P.S 2도 읽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