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성왕 진흥왕 글을 마치고 2부 광개토대왕 시작합니다. 광개토대왕이 장수했다면 과연 중원으로 진출했을까를 다룬 글인데 이쪽은 광개토왕대의 외교관계와 정책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동천왕과 미천왕 관련은 하이라이트가 아니라 상당수 생략했으니 그 점 참고해주세요.

1부https://www.fmkorea.com/6853003350 신라가 정말 백제를 배신했을까?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광개토대왕 이전 요동 점유 시도

1-1. 동천왕의 서진 시도

동천왕 : 요동쪽으로 진격하고 싶은데 공손 씨 세력 때문에 개빡세네.

공손연 : ㅋㅋㅋ 고구려 놈들이야 쉽지 뭐

조위 : 요동 세력의 공손 씨들이 손오와 접촉하였으니 더 이상 해외의 일이 아니다. 빠르게 토벌하라.

삼국지 기록을 보면 요동 애들은 해외로 인식되었다는 설이 있음. 천자는 그 곳을 절역이라 여겼다고 하고 명목상 중국의 영토이기는 하나 애매해서 공손도 입장에서는 개이득이었지. 실제로 원 씨들이 달아났을 때 바로 목 베자 조조가 요동까지 가지도 않았으며 조조한테 잘 지내보자고 굽혔다. 손오와 접촉을 하면서 애들 좀 위험할 수 있겠구나라고 제대로 인식한거임.

공손연 : 잠깐만.....

동천왕 : 저희도 위나라 형님들을 위해 1000명 지원합니다.

사마의 : 고구려 1000? 너희들 안왔어도 충분히 이겼으니 뭐 콩고물 같은 거 기대하지 마삼. 꼬우면 치던가

동천왕 : ㅈ같아서 한 대 때린다....

동천왕이 서안평을 먹었으나 위나라의 강력한 반격으로 인해 오히려 밀렸다. 초반에는 승기를 잡았으나 비류수에서 대패하면서 도성까지 주고 옥저로 달아남. 왕기가 군사들 이끌면서 옥저 개박살낸다.

동천왕 사후 서진 정책은 지진부진해진다. 당시 위나라가 매우 강력했으며 진나라는 촉한까지 먹은 상태였고 곧이어 통일하면서 힘들어짐. 대신 숙신들이나 서천왕 때 낙랑을 침공하는 등등 세력 확장을 했음.

1-2. 미천왕의 서진 시도

고구려의 정복활동은 미천왕이 즉위하면서 완벽히 바뀌게 됨. 미천왕은 이전 글에서 화가라고 칭했는데 그 이유는 미천왕의 정복 과정은 치밀하고 연계를 막아버렸기 때문임.

미천왕 : 이제부터 멱살 캐리 한다. 요동과 낙랑을 아예 차단해 서안평부터 점령한다.

미천왕 : 서안평 먹는데 성공했지? 지금(313년)에 현도군에 일이 생겼지만 함부로 가지 않고 낙랑으로 남진!!

낙랑 , 대방 : 뭐야 저것들. 도와줘요.

장통 : 애들 계속 밀고오네. 도저히 안되겠다.

왕준 : 일단 요동으로 피신하죠. 연계는 힘들 거 같습니다.

미천왕 : 바로 대방도 꿀꺽하고 이제 상태 안좋은 현도를 잡아먹어야지.

현도군 : ??애들아 도와줘

낙랑 대방은 이미 다 죽었고 요동과의 연계도 차단하면서 무력하게 먹힌다

미천왕 : 이정도면 충분하다. 요동을 공략한다.

문제는 당시 요동에는 모용외라는 호걸이 있었다. 319년에 우문선비, 단선비, 고구려가 연합하여 모용선비의 수도 극성까지 몰지만 이간계에 낚여 후퇴하고 이후로 늦어진다.

모용외 : 이 끈질긴 놈들아. 알박기 그만해라.

19년에 모용인 파견

20년에 고구려 요동공략

21년에 모용한 요동 평곽에 파견, 동진으로부터 요동군공 직위 받음으로 견제

이렇게 서로 펀치 날리면서 싸우고 있는데 문제가 있었다.

미천왕 : 아 ㅅㅂ 낙랑 대방 애들 너무 자기색이 강하네. 낙랑 대방 경영하러 감

이렇기 때문에 320년 요동 공략 시도한 거 실패로 돌아가자 그 뒤로는 딱히 군사적으로 나서는 게 없는데 낙랑 대방 경영 때문에 그런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고 타당하다고 생각함. 그리고 16대 고국원왕은 중국 최강국이던 후조와 연계하여 전연(모용 씨)를 견제하려고 하지만 역으로 개박살나면서 18대 고국양왕이 서진하기 전까지는 서쪽에 감히 가지도 못했음.

고국양왕이 무려 4만 대군을 일으켜서 요동을 몇개월 점유하나 모용농이 3만을 이끌고 고구려를 쫓아낸다. 그리고 고국양왕 다음 군주가 광개토임.

2. 광개토왕 시기 요동점유

광개토대왕 : 나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상당히 좋았다. 북방을 통일한 전진이 분열하고 후연이 모용수라는 인물을 만나 중국 북조 최강으로 올라서지만 북위한테 개쳐맞고 다시 퇴물됐지. 타이밍도 실력이니깐.

모용보 : 멋있는 고구려 친구야. 너한테 평주목 봉요동대방이국왕을 줄게. 너는 당연히 고구려왕이고 요동 지방의 정치적 지배권도 인정해줄게(북위만 아니었음 뒤졌다)

모용보 시기에는 이미 후연은 수도 중산도 북위한테 뺏기고 북위에 저항하던 업도 북위가 거점 설치해서 ntr 조련하고 있었기에 고구려한테 신경 쓸 타이밍이 아녔음. 그리고 모용보는 결국 살해 당하고 모용성이 즉위한다.

광개토대왕 : 모용성 형님. 너희 나라 퇴물됐으니 걍 나한테 요동 주삼ㅋㅋ. 가오 잡다 쳐맞고 뺏기는 것보다는 황제가 아니라 지금은 왕인가? 하여튼 직접 하사하는 게 더 가오 살잖아

400년에 고구려가 축하사절을 파견하였지만 바로 후연이 강경적으로 대응했음.

물론 정확히는 모르지만 후연한테는 ㅈ같인 사절이었다는 점은 확실함. 모용성은 2월에 광개토의 무례함을 들어 공격했고 심지어 황제 칭호도 버리고 서인대왕이라고 했는데 딱 고구려가 축하한다고 온거임.

여기서 모용성이 직접 친정하여 신성과 남소성을 공략하고 700리를 얻고 5000호의 고구려 포로를 요서로 옮겼으나 내부가 혼란스러워 오래 있지 못하고 다시 돌아감.

모용성은 패잔병이 갑자기 칼 휘둘러서 뒤지고 모용희가 황제가 되자 광개토가 본격적으로 침략해옴.

광개토 : 숙군성 공격(402년) 그 다음에 바로 연군 공격(404년)

연군 공격은 후연의 중심부를 위협하는 것인데 당시 고구려군의 기세가 얼마나 강력한 지 알 수 있음.

모용희 : 아니 개놈아. 예전에는 축하사절이라도 보냈잖아.

405년에 왕비 데리고 고구려 요동성 공격.

그런데 공격 중 왕비와 소꿉장난하다가 실패

모용희 : ㅅㅂ 고구려 못잡았으니 거란이라도 친다.... 어 뭐야. 거란 병력 생각보다 많네. 고구려 때려야지.

고구려 목저성 공격

후연군은 거란 지역을 우회해 고구려를 침략했는데 무려 3000리에 달하는 머나먼 길을 행군하였음.

광개토 : 아니 쟤들 싸우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뒤져있냐?

광개토 : 귀찮다. 이제 끝내자. 5만군대 뽑아서 초토화 시킬게(영락 17년 전투/407년)

※ 영락 17년 전투가 후연이 맞는 이유

고구려 천하관을 생각해볼 때 신라 백제는 고구려 천하관 설정상 결과적으로 자비를 베풀어야 하는 대상임. 실제로 영락 6년 기사를 보면 백제왕의 항복을 받고 은혜를 베풀어 그동안의 죄를 용서한다고 말했음. 그런데 17년 기사는 이러한 자비로움과 은혜는 전혀 부각되지 않고 오히려 반대되는 단어인 참살탕진이라는 단어를 썼음.

후연은 왜국과 더불어 고구려 천하관에서는 외부 세력이라 사악하게 묘사되어 있음. 신묘년 기사나 대방 전투쪽 기사를 보면 알 수 있지. 이렇기에 결국 속민 신민 취급인 백제 신라한테 참살탕진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지만 후연이면 문제 없음.

또 노획한 갑옷 1만여별,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군수물자 등을 봤을 때 백제보다 덩치 큰 후연이라고 보는 게 맞음. 특히 최근 광개토 대 왜군의 규모가 소규모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기에 영락 17년 전투는 후연전이 맞음. 또 기록을 보면 백제는 당시 아신왕이 너무 근성가이라 저정도 군수품을 가질 정도의 대군을 투입할 역량 자체가 없음.

반대로 후연은 북위한테 아무리 개쳐맞았다지만 모용수 시절에는 중국 북방을 호령한 강대국이며 그 규모도 커서 모용성 때 고구려 압박도 잘했음.

그러면 어느 곳을 친걸까? 숙군성이라고 보고 있기도 함. 광개토 대왕 시기에 요서까지 가긴 갔음. 알만 안박은거지.

그래도 요서진출 지도 보면 뽕이라도 채우자. 백제 요서경략과 달리 이쪽은 진짜 요서진출이니.

3. 요서와 산동 관계

북연 고운 : 저는 원래 모용 씨 썼는데 생각해보니 고구려의 후손이에요. 친하게 지냅시다.

광개토 : ㅇㅋㅇㅋ 요동 먹었으니 됐음.

남연 : 고구려가 천리마와 곰가죽 장니를 헌상했다는데(406년)우리도 물소와 앵무새를 보답으로 보내자.

408년, 고구려 사신 또 왔는데 천리인 10명과 천리마 1필 갖고왔다고 하네. 우리도 친하게 지내자.

광개토 : 요서에는 북연 들어왔고 애들은 우리랑 싸울 의지가 전혀 없고 산동 먹고 있는 남연 역시도 우리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다. 이제 요동은 평화로우니 더이상 서진할 필요가 없도다.

광개토대왕이 산동에 관심 가진 것은 산동에서 요동으로 공격하기 쉬워서 산동이 어떠한지 염탐하려는 목적이 더 . 그리고 친해지면 안정화되니깐. 광개토왕의 대중국 정책을 보면 요동 점유한 후연 적대적이고 그 뒤 요서나 산동 점유한 북연, 남연 등에 대해서는 용인해주고 있음.

이게 바로 광개토는 딱히 중원 정벌 의지가 없었다는 증거임. 그리고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

4. 평양천도 빌드업

광개토왕은 평양에 9개의 절을 세웠다. 그런데 절이란 수도나 도시에 건설되는데 이는 평양이 크게 성장한 도시라는 것이고 또한 남부 지역에 7개 성을 쌓아 백제의 침략에 대비하였는데 이는 광개토가 남진을 목적으로 하는것이지. 서진이 아님. 그리고 당시 고구려는 요동에 수도를 박을건지 평양에 박을건지 둘 중에 하나였음. 하지만 광개토왕이 평양이 아닌 요동에 알박기를 하려는 기록은 보이지 않음.

요동에 박으면 이게 무슨 뜻이냐면 대륙으로 진출하겠다는걸 만천하에 알리는 것과 같음. 마치 명청 교체기의 여진족처럼 말이야. 광개토왕은 북위와 대립할 생각도 없었고 북연을 자극하려는 생각도 없었기에 평양 빌드업만 열심히 쌓았다.

409년 7월에 나라 동편에 독산성 등 6개의 성을 고 평양의 민호를 옮겼는데 이는 평양 지역의 토착 세력을 옮겨서 영향력을 강화 시키려는 전략적 판단임

장수왕 역시도 평양 천도하고 남진 정책을 펼침. 장수왕도 대륙정벌 생각 없었다 이거임.

광개토 때는 그나마 중국이 분열 된 상태였는데 그때도 그렇게 마음 먹음.

즉 광개토는 중원 진출할 생각이 없었기에 장수왕처럼 장수했어도 중원으로 가지는 않았을거다가 결론임.